작업치료 20

듣고 싶으니까(6)

난청 어르신은 이제 노력을 합니다. 눕거나 책만 보던 일상은 보청기를 끼고 동네를 산책하는 일과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동네 이상의 거리를 걸을 때면 어지러움이 점차 심해져 불안해합니다. 그럼에도 즐거워합니다. ​ "아주 잘 들려요. 이렇게 잘 들릴 줄 몰랐네요... 선생님 고마워요. 요즘에는 예배시간에 말씀도 잘 들려요. 보청기가 책을 볼 때 걸려서 좀 불편한 것 외에는 괜찮아요. 선생님과 약속한 대로 매일 아침 동네도 한바퀴씩 돌러 나가요. 밥도 잘 챙겨 먹고요. 바빠도 밥 잘 챙겨먹고 운전 조심해요. 선생님" ​ 난청 어르신은 작업치료사에게 조언도 건내며 어르신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아직 원인을 모르는 어지러움증 등으로 낙상 위험이 있습니다. 동네를 걷는 중간중간 쉬는 장소를 정해둡니다. 소..

듣고 싶으니까 (5)

난청 어르신은 보청기의 사용 방법, 관리 방법, 주의 사항을 익혀갑니다. ​ "보청기는 귀에 장착하는 형태네요. 귀에 옳게 맞기 전에는 삐~소리가 나요. 보청기 윗 부분을 눌러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보청기는 건전지를 바꿔끼워야 해요. 건전지는 보청기의 이 부분을 빼서 이렇게 끼워야 해요. 매일 잘때는 벗어서 보청기 통에 넣어 습기를 제거합니다. 습기를 먹은 보청기 통은 1주일에 1번은 데워야 합니다. 보청기는 물에 닿으면 안됩니다. 귀지도 매주 제거 해야합니다." ​ 난청 어르신은 꼼꼼한 성격처럼 하나씩 되짚어 가며 익힙니다. ​ 작업치료사는 매주 집에 방문합니다. 한달 후에는 보청기의 사용 기록을 보고 미세조정을 하러 보청기 업체에 가야합니다. 앞으로 2번은 더 가야합니다. 난청 어르신은 어..

불편한 에어컨 (1)

걷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 "선생님 저희 집에 한번 올 수 있어요?" ​ 평소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번역가의 요청에 작업치료사는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작업치료사가 방문하자, 기다렸던 번역가의 활동지원사는 시원한 매실차를 꺼내줍니다. ​ 집은 신발장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고, 신발장을 따라 부엌과 연결된 큰 방이 있습니다. 작업치료사는 큰 방에 앉아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며 잠시 방을 둘러봅니다. 침대 위에 있는 에어컨이 집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집이 시원합니다. ​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번역가는 에어컨으로 인한 불편함을 이야기합니다. "저 에어컨이 머리 위에 있어서 잘 때, 에어컨을 켜지 못해 덥고.. 불편해요.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듣고 싶으니까(4)

벚꽃이 질 무렵, 신청했던 보청기가 당첨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어려움이 생깁니다. 바로 가야하는 곳이 서울시청 쪽이기에, 일산에서 가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 난청 어르신은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앞섭니다. 몇 번의 시도를 해보았지만, 혼자 그곳까지 일정에 맞추어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난청 어르신과 작업치료사는 보청기를 맞추는 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 진심이 전해졌을까요? 마음이 좀 편안해졌는지, 운전하는 작업치료사에게 가양대교를 지나며 난청 어르신은 말씀하십니다. ​ "운전 조심해요. 선생님, 이 길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지요. 94년도였으니까, 20년 전이에요. 국립묘지에 다녀오던 중 가양동 언덕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났어요. 우리 큰 아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앞..

2021. 2. 5. (금)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2. 5. (금)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고로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은 남성에게 얼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져 화재다.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조 디메오(22)는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매일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작업치료를 받으며 눈썹을 들어 올리고 눈을 깜빡이거나 입을 오므리며 휘파람을 불거나 손을 쥐는 등의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의 소소한 일들을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는 디미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돼 어떻게 감사해얄지 모르겠다”며 기증자에 대한 감사함도 ..

듣고 싶으니까 (2)

홀로 지내는 난청 어르신은 그동안의 불평을 이야기합니다. "옆집에는 공공기관에서 자주 방문하고, 본인에게는 자주 방문하지 않아. 내 성질 때문인가? " 작업치료사는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합니다. "어르신, 옆집에 자주 방문하는 분이 여기를 알려주었어요. 저는 작업치료사에요. 장애는 없앨 수 없지만, 장애를 갖고도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죠." 난청 어르신은 작업치료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뭐라고? 내가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어. 아주 고약해, 웅얼웅얼 거려. 아주 불편해." 작업치료사는 다시 크고 또박또박, 말합니다. 고학력자인 난청 어르신과 말로, 글로 소통합니다. 난청 어르신의 작업을 파악합니다. 지체장애 5급이며,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임대아파트 삽니다. 혈압..

듣고 싶으니까 (1)

"듣고 싶으니까, 그 욕망에 대해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난청 어르신 어느 햇살 좋은 출근길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신호를 기다립니다. 건널목을 걷는 중 동료를 만납니다. 동료는 어제 다녀온 집에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일어나지도 않으셨어요.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하시고 대뜸 화만 내셔서, 도망치듯 나왔어요. 선생님이 한 번 가보면 어때요?" "똑똑, 계세요? 보건소에서 나왔습니다." 작업치료사는 문밖에서 기다립니다. “누구라고요?” 난청 어르신이 묻습니다. 작업치료사는 다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저는 보건소 근무하는 작업치료사예요. 어르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 보러 왔어요.” 난청 어르신은 버럭 소리를..

2021. 1. 25. (월)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1. 25. (월)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고립 생활하는 사람의 치유는 학업을 유지해야 할 시기에는 학업 수행, 청년기 이후는 건강한 직업 생활, 중·장년은 사회적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공헌이라 할 수 있다. 고립하고 있는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듯해 보여도, 자신도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대부분의 당사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거부한다. 그래서 가정방문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립 생활을 유지했던 사람은 외부에서 처음 가정방문으로 다가오는 것에 대해 ‘누가 나를 귀찮게 해!’하면서 지금까지 부모나 타인 관계에서 패턴을 반복한다. 그래서 가정방문 서비스 진행에는 자기 감정표현, 의사 표현, 의사소통, 자기주장 훈련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

2021. 1. 23. (토) 작업톡톡의 3분 작업 뉴스

2021. 1. 23. (토) 작업톡톡의 3분 작업 뉴스 1. 전남 함평군은 지방 임기제 공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접수기간은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이다. ▲변호사(6급 상당) ▲연설문 작성(7급 상당) ▲도시재생센터장(시간선택제임기제 나급) ▲평생교육 및 멸종위기 야생식물 운영(시간선택제임기제 라급) ▲야생동물 사육관리(8급 상당·시간선택제임기제 마급) ▲농기계 임대사업(시간선택제임기제 다급) ▲치매안심센터 간호사·작업치료사(시간선택제임기제 마급) ▲정신건강복지센터 간호사·사회복지사(시간선택제임기제 마급) 등 총 11개 분야에 17명이다. 출처: https://bit.ly/3iFOyru 2. 종로구 치매안심센터는 2009년을 시작으로 지역 내 60세 이상 치매환자들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

재밌게 어휘를 하고 싶을 때

단단한 영어공부 친숙하지만 어려운 말영어. 우리에겐 참 친숙한 외국어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의무교육으로 영어를 배웁니다. 알파벳을 익히면 영어 단어의 뜻을 외우고, 문법 구조를 배우고, 영어 지문을 더 book.naver.com 얻고자 한 것: 작업치료사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영어와 깊은 관계가 필요하다. 이왕하는 영어 재밌게 하고 싶다. ​ 핵심 키워드: #영어와새로운관계맺기 #인풋보다경험 #삶을위한영어공부 ​ 얻은 내용: 응용언어학자이자 영어 전문가인 저자의 글은 통찰이 있었다. 소통이 있었다. 책을 읽으며, 영어 공부에 재미를 잃은 순간이 생각났다. 영어를 익히는 것보다 점수가 우선이었다. 영어라는 것은 시험을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영어에는 문화가 있었다. 우리나라 말도 문화가 있다.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