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작업치료 4

불편한 에어컨 (1)

걷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 "선생님 저희 집에 한번 올 수 있어요?" ​ 평소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번역가의 요청에 작업치료사는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작업치료사가 방문하자, 기다렸던 번역가의 활동지원사는 시원한 매실차를 꺼내줍니다. ​ 집은 신발장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고, 신발장을 따라 부엌과 연결된 큰 방이 있습니다. 작업치료사는 큰 방에 앉아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며 잠시 방을 둘러봅니다. 침대 위에 있는 에어컨이 집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집이 시원합니다. ​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번역가는 에어컨으로 인한 불편함을 이야기합니다. "저 에어컨이 머리 위에 있어서 잘 때, 에어컨을 켜지 못해 덥고.. 불편해요.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듣고 싶으니까(3)

며칠 후, 꽃샘 추위에도 작업치료사와 난청 어르신은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지난 번 청력검사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의사는 말합니다. "소리를 구분하는 것에 문제가 있으시네요. 보청기를 착용하면 좀 더 구분할 수 있어 듣기 좋아질거에요." 어르신에게 맞는 보청기가 필요하겠다 생각한 작업치료사는 사전에 알아 본 보청기 지원 사업을 말합니다. "어르신, 이번에 oo에서 하는 보청기 지원 사업이 있어요. 전국에서 10명 만 지원한다고 합니다. 어르신이 기준에 맞아서 같이 신청서를 작성해 볼까요?" 난청 어르신은 격양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씀하십니다. "되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지원은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합니다. 서류에 신청사유에 관해 무심결..

듣고 싶으니까 (2)

홀로 지내는 난청 어르신은 그동안의 불평을 이야기합니다. "옆집에는 공공기관에서 자주 방문하고, 본인에게는 자주 방문하지 않아. 내 성질 때문인가? " 작업치료사는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합니다. "어르신, 옆집에 자주 방문하는 분이 여기를 알려주었어요. 저는 작업치료사에요. 장애는 없앨 수 없지만, 장애를 갖고도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죠." 난청 어르신은 작업치료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뭐라고? 내가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어. 아주 고약해, 웅얼웅얼 거려. 아주 불편해." 작업치료사는 다시 크고 또박또박, 말합니다. 고학력자인 난청 어르신과 말로, 글로 소통합니다. 난청 어르신의 작업을 파악합니다. 지체장애 5급이며,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임대아파트 삽니다. 혈압..

듣고 싶으니까 (1)

"듣고 싶으니까, 그 욕망에 대해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난청 어르신 어느 햇살 좋은 출근길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신호를 기다립니다. 건널목을 걷는 중 동료를 만납니다. 동료는 어제 다녀온 집에 홀로 지내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일어나지도 않으셨어요.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하시고 대뜸 화만 내셔서, 도망치듯 나왔어요. 선생님이 한 번 가보면 어때요?" "똑똑, 계세요? 보건소에서 나왔습니다." 작업치료사는 문밖에서 기다립니다. “누구라고요?” 난청 어르신이 묻습니다. 작업치료사는 다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저는 보건소 근무하는 작업치료사예요. 어르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 보러 왔어요.” 난청 어르신은 버럭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