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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으니까(6)

난청 어르신은 이제 노력을 합니다. 눕거나 책만 보던 일상은 보청기를 끼고 동네를 산책하는 일과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동네 이상의 거리를 걸을 때면 어지러움이 점차 심해져 불안해합니다. 그럼에도 즐거워합니다. ​ "아주 잘 들려요. 이렇게 잘 들릴 줄 몰랐네요... 선생님 고마워요. 요즘에는 예배시간에 말씀도 잘 들려요. 보청기가 책을 볼 때 걸려서 좀 불편한 것 외에는 괜찮아요. 선생님과 약속한 대로 매일 아침 동네도 한바퀴씩 돌러 나가요. 밥도 잘 챙겨 먹고요. 바빠도 밥 잘 챙겨먹고 운전 조심해요. 선생님" ​ 난청 어르신은 작업치료사에게 조언도 건내며 어르신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아직 원인을 모르는 어지러움증 등으로 낙상 위험이 있습니다. 동네를 걷는 중간중간 쉬는 장소를 정해둡니다. 소..

듣고 싶으니까 (5)

난청 어르신은 보청기의 사용 방법, 관리 방법, 주의 사항을 익혀갑니다. ​ "보청기는 귀에 장착하는 형태네요. 귀에 옳게 맞기 전에는 삐~소리가 나요. 보청기 윗 부분을 눌러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보청기는 건전지를 바꿔끼워야 해요. 건전지는 보청기의 이 부분을 빼서 이렇게 끼워야 해요. 매일 잘때는 벗어서 보청기 통에 넣어 습기를 제거합니다. 습기를 먹은 보청기 통은 1주일에 1번은 데워야 합니다. 보청기는 물에 닿으면 안됩니다. 귀지도 매주 제거 해야합니다." ​ 난청 어르신은 꼼꼼한 성격처럼 하나씩 되짚어 가며 익힙니다. ​ 작업치료사는 매주 집에 방문합니다. 한달 후에는 보청기의 사용 기록을 보고 미세조정을 하러 보청기 업체에 가야합니다. 앞으로 2번은 더 가야합니다. 난청 어르신은 어..

불편한 에어컨 (1)

걷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 "선생님 저희 집에 한번 올 수 있어요?" ​ 평소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번역가의 요청에 작업치료사는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작업치료사가 방문하자, 기다렸던 번역가의 활동지원사는 시원한 매실차를 꺼내줍니다. ​ 집은 신발장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고, 신발장을 따라 부엌과 연결된 큰 방이 있습니다. 작업치료사는 큰 방에 앉아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며 잠시 방을 둘러봅니다. 침대 위에 있는 에어컨이 집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집이 시원합니다. ​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번역가는 에어컨으로 인한 불편함을 이야기합니다. "저 에어컨이 머리 위에 있어서 잘 때, 에어컨을 켜지 못해 덥고.. 불편해요.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듣고 싶으니까(4)

벚꽃이 질 무렵, 신청했던 보청기가 당첨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어려움이 생깁니다. 바로 가야하는 곳이 서울시청 쪽이기에, 일산에서 가기에는 먼 거리입니다. ​ 난청 어르신은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앞섭니다. 몇 번의 시도를 해보았지만, 혼자 그곳까지 일정에 맞추어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난청 어르신과 작업치료사는 보청기를 맞추는 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 진심이 전해졌을까요? 마음이 좀 편안해졌는지, 운전하는 작업치료사에게 가양대교를 지나며 난청 어르신은 말씀하십니다. ​ "운전 조심해요. 선생님, 이 길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지요. 94년도였으니까, 20년 전이에요. 국립묘지에 다녀오던 중 가양동 언덕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났어요. 우리 큰 아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앞..

듣고 싶으니까(3)

며칠 후, 꽃샘 추위에도 작업치료사와 난청 어르신은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지난 번 청력검사 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의사는 말합니다. "소리를 구분하는 것에 문제가 있으시네요. 보청기를 착용하면 좀 더 구분할 수 있어 듣기 좋아질거에요." 어르신에게 맞는 보청기가 필요하겠다 생각한 작업치료사는 사전에 알아 본 보청기 지원 사업을 말합니다. "어르신, 이번에 oo에서 하는 보청기 지원 사업이 있어요. 전국에서 10명 만 지원한다고 합니다. 어르신이 기준에 맞아서 같이 신청서를 작성해 볼까요?" 난청 어르신은 격양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씀하십니다. "되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지원은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합니다. 서류에 신청사유에 관해 무심결..

2021. 2. 17. (수)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2. 17. (수)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사람의 귓속 구조를 본뜬 고품질 음성인식 센서가 개발됐다. 15일 KAIST에 따르면 이건재 교수와 왕희승 박사 연구팀이 인체 귀에 있는 달팽이관을 모사한 음성 센서 개발·상용화를 추진한다. 음성을 식별하는 정확도는 높았고, 상황에 따라 음성을 잘못 인식하는 확률은 60~95% 줄었다. 출처: https://bit.ly/2ZkNr7F 2. 16일 방문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삼성역점의 '디지털 뱅킹존'. 디지털 뱅킹존에서는 직원 없이 고객이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상품가입과 보안카드 발급 등 50여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화면을 일일이 터치하지 않아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업무를 찾을 수 있었다. '음성검색..

2021. 2. 5. (금)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2. 5. (금)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고로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은 남성에게 얼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져 화재다.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조 디메오(22)는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매일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작업치료를 받으며 눈썹을 들어 올리고 눈을 깜빡이거나 입을 오므리며 휘파람을 불거나 손을 쥐는 등의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의 소소한 일들을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는 디미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돼 어떻게 감사해얄지 모르겠다”며 기증자에 대한 감사함도 ..

2021. 2. 4. (목)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2. 4. (목)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왕관 앵무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형 로봇 ‘피오’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똑똑한 기능을 갖췄다. 피오는 치매 어르신들이 직접 키우고 교감하며, 인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실버케어로봇입니다. 로봇 피오와 태블릿을 활용한 ICT 인지중재 프로그램이다.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어르신의 집중도와 흥미도를 높인 다양한 인지자극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다. 출처: https://bit.ly/3jfiZVo 2. 광주 서구가 광주에서 유일하게 어르신들을 위한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소득·재산 상관없이 65세 이상 노인, 지체·뇌병변이 심한 장애인과 정신질환자다. 대상 중 돌봄 필요도 평가를 통해 선정한..

듣고 싶으니까 (2)

홀로 지내는 난청 어르신은 그동안의 불평을 이야기합니다. "옆집에는 공공기관에서 자주 방문하고, 본인에게는 자주 방문하지 않아. 내 성질 때문인가? " 작업치료사는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말합니다. "어르신, 옆집에 자주 방문하는 분이 여기를 알려주었어요. 저는 작업치료사에요. 장애는 없앨 수 없지만, 장애를 갖고도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죠." 난청 어르신은 작업치료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뭐라고? 내가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어. 아주 고약해, 웅얼웅얼 거려. 아주 불편해." 작업치료사는 다시 크고 또박또박, 말합니다. 고학력자인 난청 어르신과 말로, 글로 소통합니다. 난청 어르신의 작업을 파악합니다. 지체장애 5급이며,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임대아파트 삽니다. 혈압..

2021. 2. 1. (월)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2021. 2. 1. (월) 작업톡톡의 하루 3분 작업 뉴스 1.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센터장 강인학)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을 받아 ‘치매노인 보조기기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한 주제로 오는 18일 온택트(ontact) 보조기기 심포지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주최, 주관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아일랜드 국립대학교(Centre for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on Demetia, NUI Galway) Fiona Keogh 교수의 ‘아일랜드의 치매 정책과 MTL 프로그램(Ireland’s dementia policy and Memory Technology Library program)’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나사렛대학교 재활..